숲 이야기

자존감을 높여주는 숲

마음의 등대 2011. 9. 16. 21:19

숲이 주는 건강
자존감을 높여주는 숲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이 심리학이다. 이러한 심리학의 주제는 원래 철학에서 다루어졌는데 19세기 이후 철학에서 분리되어 완전히 독립된 학문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정신분석학파는 무의식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려하였고 행동주의학파는 ‘자극과 반응’이란 메커니즘을 통해 인간의 행동을 분석하고 이해하려 하였다. 이들과는 달리 인본주의심리학파에서는 인간을 인간본연의 독특한 유기체로 보고 인간을 이해하려 노력한 학파였다. 따라서 인본주의심리학에서 보는 인간의 특성은 ‘무한한 잠재성을 가졌으며 그 잠재성을 실현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존재이다. 그래서 이들에게 중요한 주제는 바로 ‘자아’이다.

 

자아의 중요성을 강조한 인본주의 심리학에서 자존감은 전통적이고도 매우 소중한 연구주제였다. 자존감이란 사람들이 그들의 특성과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 가에 대한 개념이다. 따라서 자존감에는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 판단, 감정 그리고 기대와 같은 것들이 포함된 것으로 우리 내면의 핵심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심리학자들은 자존감이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첫째는 자신이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자기 능력감이고, 둘째는 행복감과 직결되는 자기 가치감이다. 그러므로 이 자존감은 우리 인간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의 질, 그리고 모든 대인관계와 같은 사회성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자존감은 자신의 주변 사람이나 자라난 환경 등 후천적 요인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고 자란 사람은 자신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따라서 자신을 중요하게 여긴다. 반면 비난과 사랑의 결핍속에서 자란 사람은 낮은 자존감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뿐더러 대인 관계에서도 원만하지 못하다. 늘 자신감이 없고 피해의식에 젖어있으며 남을 비난하면서 자신을 보호하기에 급급하다.

 

 

숲은 과거의 상처를 씻고 낮아진 자존감을 높여주는 힘이 있다.

 

 

이런 낮은 자존감의 회복하고 높여주는데 숲 치유 캠프가 효과적이라는 여러 연구 보고가 있다. 또한 미국 오레곤주의 에린 반아타란 소녀가 보여준 숲 치유를 통한 자존감의 회복 이야기는 참으로 감동적이다. 에린은 3년 전만 하더라도 미래가 없는 문제 소녀였다. 반복된 가출과 알코올 중독, 그리고 마약에 탐닉하는 그녀의 앞날을 희망적으로 보는 사람은 누구도 없었다. 그런 그녀가 이젠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지금은 웨스턴 오레곤 대학에 다니고 있으며 초등학교 교사의 꿈을 안고 있다. 무엇이 그녀를 변하게 하였는가? 청소년 상담센터에 보냈어졌지만 그녀의 태도와 행동은 전혀 변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에린의 아버지는 21일 동안의 문제청소년을 위한 숲 캠프에 그녀를 보내기에 이른다. “아버지로부터 숲 캠프이야기를 들었을 때 몹시 화가 났었어요.” 그러나 그녀는 결국 분노를 배낭에 쌓은 채로 낯선 숲으로 향했다. 처음엔 힘들어 했던 에린은 시간이 흐를수록 주변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무심히 지나치던 이름 모를 야생화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오고,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소리가 내게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 같았어요.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솟구치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고, 그동안 미워했던 부모님이 그리워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동안 얼마나 가족들에게 못되게 굴었는지도 깨닫게 되었구요.”

 

 

숲은 새로운 인생의 길을 열어주는 통로이다.

 

21일간의 숲 캠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에린은 그만두었던 고등학교를 다시 다녔고, 우등생으로 학교를 졸업하였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딸기 축제에서 딸기여왕으로 선발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존감을 회복시켜 알코올 의존이나 도박 중독을 치유하려는 캠프가 수행되고 있다. 숲이 주는 환경요인, 그리고 그 속에서 느끼는 도전과 그 성취감은 사람을 변하게 한다. 또한 숲에서 갖는 혼자만의 시간은 사람들을 변하게 하고, 숲에서 동료 간에 서로를 이해하고 감정을 나누며 소통하는 기회를 통해 자신을 반성하고 새로운 인생 설계를 함으로서 새사람이 되는 계기를 갖는다. 이렇게 숲은 자신의 아픈 상처를 낫게해 주고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시켜 자신을 가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는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