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호흡을 배우자 |
숨을 쉰다는 것은 살아있음을 의미한다. 우리 몸의 구석구석, 즉 말단의 세포 까지도 산소가 공급되어야만 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요한 숨쉬기 즉, 호흡을 우리는 왜 잘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일까? 이는 너무 기본적이고 또 의식하지 않아도 우리 몸이 자동적으로 호흡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왜 숨을 쉬어야 할까? 너무도 기본적이고 단순한 질문이라서 오히려 답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우리 몸이 필요한 산소를 공급받고 몸에서 만들어진 이산화탄소를 뱉어내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숨 쉬는 공기 중에는 약 21%의 산소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가 내뱉는 숨에는 약 18%의 산소가 포함되어 있다. 우리 몸은 약 3%의 대기 중 산소를 이용하는 셈이다. 반면 우리가 숨을 쉬는 공기엔 약 0.04%의 이산화탄소가 있고 내뱉는 숨에는 우리가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약 3.5-5%의 이산화탄소가 포함되어 있다. 이런 우리 몸의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 작용이 호흡이며, 이것이 우리의 생명을 이어준다.
사진 1. 숲은 맑은 공기의 생산지이다.
그런데 이 중요한 호흡을 많은 사람들은 제대로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놀라거나 또는 화가 치밀었을 때를 생각해 보자. 이런 감정들은 호흡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게 하거나 또 숨 쉬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우리가 이런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있을 때는 가슴이나 복부의 근육이 긴장된다. 따라서 깊은 호흡을 하지 못하게 하고 가쁘게 그리고 얕은 숨을 쉬게 한다. 또 이런 빠르고 얕은 호흡은 혈액 속에 낮은 이산화탄소를 갖게 하고 따라서 혈액의 헤모글로빈(hemoglobin)이 우리 몸의 구석까지 산소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한다. 이런 상태는 더욱 우리를 긴장과 우려 속에 빠지게 하고, 더 나쁜 호흡을 하게하며 결국에는 숨을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상태까지 오게 한다. 이것이 바로 공항상태이다. 응급실의 의료진들에 의하면 공항상태의 대부분은 이러한 심리적 요인에 의한 호흡의 불안정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산소를 몸에 흡입하기 위해 호흡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나 실제로는 혈액 속에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우리의 호흡을 좌우한다고 생리학자들은 말한다. 즉, 우리 몸, 다시 말하면 혈중에 이산화탄소가 많으면 이것이 호흡을 내쉬게 하고 이 요소가 호흡을 조절하는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산소를 흡입하는 들숨보다는 이산화탄소를 내뱉는 날숨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우리 몸이 호흡을 통해 신체의 각 기관에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은 혈액의 헤모글로빈이 맡는다. 헤모글로빈은 우리의 피를 붉게 만든다. 보통 핏속에 있는 헤모글로빈의 95% 정도가 산소를 운반한다. 그런데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의 수가 70% 이하로 떨어지면 청색증이 나타나거나 얼굴이 백지장같이 하얘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호흡은 심리적/정신적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 몸의 자율 신경 체계는 호흡의 과정을 관할한다. 그래서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호흡을 할 수 있다. 이런 호흡과 신경의 직접적인 관계를 잘 이해하면 보다 긍정적이고 조화로운 정신적/심리적 안정을 누릴 수 있다. 일본에서 수행된 연구에 의하면 깊고 편안한 복식 호흡 중에는 뇌파 역시도 안정된 패턴으로 발산된다고 한다. 뇌파는 우리의 심리 및 정신 상태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생리적 인자로서 복식호흡을 통해 정신적/심리적 안정은 보다 많은 알파파(안정되고 편안한 상태에서 발산되는 뇌파)의 발산을 가져온다고 이 연구는 밝히고 있다. "호흡의 비밀(Secrets of Optimal Breathing)"의 저자 와이트(White)는 보다 광범위한 호흡의 건강 효과를 주장하고 있다. 호흡은 인체의 호흡기 시스템뿐만 아니라 순환기 시스템, 신경계, 소화계, 내분비계, 비뇨기, 피부, 정신, 그리고 관절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는 게 그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이다.
사진 2. 숲에서의 깊은 호흡은 몸과 마음을 이완시킨다.
숲에는 깨끗한 산소가 풍부하다. 일반적으로 도심의 공기 중에는 산소가 약 20.9% 정도가 포함되어 있고, 실내나 지하실에는 18-19%정도 이다. 나무와 풀들이 탄소동화작용을 하는 숲에는 물론 더 많은 산소가 존재한다. 도심보다 약 2% 정도 더 존재한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조사 결과이다. 과학자들이 시뮬레이션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15년 생 한 그루의 나무는 어른 5명이 토해내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한다. 이런 나무가 모여 1ha가 되면 16톤의 탄산가스를 흡수하고 12톤의 산소를 만들어내는데 이 산소로 매년 어른 45명이 숨 쉴 수 있다고 한다.
숲의 공기는 양뿐만이 아니라 질 역시도 도심의 그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도시에서는 수많은 오염 물질과 먼지로 인해 공기의 질이 좋지 못하다. 하지만 숲에는 나무, 나뭇가지, 나뭇잎 등이 먼지를 걸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공기가 청정하다. 실제로 숲이 먼지를 걸러내는 효과는 풀밭의 100배나 되며, 잎이 넓은 활엽수 숲 1ha는 매년 무려 68톤의 먼지를 걸러낸다고 한다. 또한 1리터(ℓ)의 도시의 공기 속에는 10만~40만개의 먼지가 있는 반면 숲 속의 공기에는 수천 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숲이 호흡하기 최적의 장소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코로 숨 쉬는 호흡에는 물론이지만 피부가 숨쉬는 피부호흡에도 숲은 최적지이다. 숲에서는 의식적으로 깊게 그리고 도심에서의 찌꺼기를 모두 내뱉는 심호흡을 하지. 그러면 숨을 통해서 온갖 걱정과 근심은 사라지고 새로운 에너지와 기쁨이 충전될 것이다.
사진 3. 숲은 피부호흡에도 최적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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