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이야기

숲은 창의력을 키우는 놀이터

마음의 등대 2012. 5. 28. 17:31

우리 시대에 요구되는 교육의 화두는 단연 창의력이 대세입니다. 창의력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는 상당히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창의성이라고 하면 “새로운 생각이나 개념을 찾아내거나 기존에 있던 생각이나 개념들을 새롭게 조합해 내는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토란스는 "창의성이란 곤란한 문제를 인식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아이디어를 내고,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며, 그 결과를 전달하는 과정"이라고 했고 그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그 문제에 대해 더 깊게 파고, 두 번 보고, 실수를 감수하고 고양이에게 말을 걸어보고, 깊은 물속에 들어가 보고, 잠긴 문 밖으로 나오고, 태양에 플러그를 꽂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학자들에 의하면 창의성은 특별한 사람의 유전자에 각인된 초자연적인 힘이 아니라 누구나 배우고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창의력을 길러줄 수 있을까요? 최근의 연구들에 의하면 따라서 창의성을 발휘시키는데 통찰의 순간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즉, 창의력이 발휘되는 것은 억지로 고민하며 머리를 쥐어짜는 것 보다는 의식의 갑작스런 도약을 도와주게끔 하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창의력이 발휘되기 위해서는, 특히 유아나 어린이들의 경우에는 그 호기심을 충족시켜주어야만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그래야만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스스로 생각하게 한다는 것이지요.

 

사진1. 숲은 호기심과 흥미를 주고 창의력을 발휘시키는 장소입니다.


앞서 말한 창의력이 발휘되는 조건을 살펴보면 숲 환경이 가장 효율적이고 최적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Simon Nicholson이란 건축학자는 “Loose Parts"이론을 제시하면서 환경과 경관이 얼마나 창의력을 발휘하는데 도움이 되고 연결을 하는지를 설명했습니다. “Loose Parts"이론의 골자는 접하는 환경이나 사물, 그리고 경험 등이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되고 아이들의 집중과 창의에 중심이 된다는 것입니다. “Loose Parts"의 사물들은 움직여서 조합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린아이가 돌을 가지고 소꿉장난을 한다고 하면, 그 돌은 아이에게 다양한 도구로 쓰일 수 있습니다. 상상력, 창의력, 호기심 등이 바로 “Loose Parts"의 사물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숲은 “Loose Parts"이론이 가장 잘 적용되는 장소입니다. 숲 속에는 수없이 많은 사물이 있고, 이들 모두가 다 “Loose Parts"이 되기 때문입니다. 숲에서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관찰해 보면 이 “Loose Parts"이론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숲속의 별것 아닌 사물을 가지고도 아이들은 기막힌 상상력으로 물건을 만들고 건축물을 만듭니다. 나뭇가지로 집을 만들고 개울을 건너는 다리를 만들기도 합니다. 나뭇잎 하나가 반찬도 되고 또 가게에서 과자를 살 수 있는 돈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사진2. 숲의 다양한 사물은 창의력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는 도구들입니다.


“Loose Parts"이론이 의미하는 바는 다양한 사물이 우리의 사고를 선다형이 아닌 주관적 서술형으로 이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옳고 그름이 정해진 일정한 선택형, 아니 OX식의 삶과 사고를 강요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참신한 아이디어나 발상이 나올 수 없습니다. 창의력이란 이완된 상태에서 더욱 활성화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의식이 억압된 환경에서는 창의력이 발휘되기 어렵습니다.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서 부력의 원리를 발견하고는 ”유레카“를 외치며 벌거벗은 채로 시내를 뛰었다고 합니다. 바로 목욕탕이란 장소가 창의력의 방아쇠를 당겨준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Kaplan이란 환경심리학자도 “주의력회복이론”을 통해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 심리적 건강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가 내세운 심리적 회복의 장소 특징은 ①심리적인 탈출감을 느낄 수 있는 곳, ②일정 면적을 가지고 있는 곳, ③아름답고 매혹적인 곳, 그리고 ④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바로 숲이 이 조건을 만족시키는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3. 숲은 일상의 피로를 덜어주고 심리적 원기 회복을 줍니다.


숲은 어린이들이 몰두하고 있는 활동을 가능케 합니다. 숲의 다양한 요소들은 “Loose Parts"가 되고 이것들은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주어 자유로운 표현을 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숲은 창의력을 키워주는 놀이터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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