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이야기

왜 숲은 우리를 건강하게 하는가?

마음의 등대 2011. 9. 17. 20:51

숲이 주는 건강
왜 숲은 우리를 건강하게 하는가?

 

최근 숲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은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숲을 건강 목적으로 이용한 예는 많았지만 이에 대한 과학적 또는 체계적인 관심은 최근의 일입니다. 학문적으로는 숲이 왜 건강을 가져오게 하는지? 또는 숲이 어떠한 건강 효과를 주는지 등에 대한 증거 중심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이러한 숲의 건강 기능을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이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되어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심의 집중이 국내적으로는 '산림치유포럼'과 같은 의료 및 산림 등의 다양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문 연구 단체가 결성되고, 경북 북부지역에 대규모의 국립 산림치유단지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도 세계산림연구단체연합회 (IUFRO)에 산림치유를 주제로 한 Task Force가 생기고 국제산림의학회가 결성되기도 하였습니다. 올 여름에 서울에서 열린 IUFRO 세계 총회에서는 산림치유에 대한 학술발표도 두 세션을 통해 개최되어 세계의 많은 학자들이 참석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왜 숲이 우리를 건강하게 만들까요? 숲이 가진 건강 메커니즘은 너무 복잡해서 모두 이해할 수는 없지만 우선 숲은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지 못하는 자극을 줍니다. 우리가 주로 생활하는 도시 환경이나 사무실은 인위적인 환경이며 항상 긴장과 스트레스를 유발시키지요. 그러나 숲은 우리 몸의 생리와 코드가 맞는 자연적인 환경으로 긴장과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줍니다. 숲의 녹색, 바람소리, 새소리, 귀여운 동물들, 아름다운 꽃 등 숲을 구성하는 자연적 요소들은 일상에서 오염과 소음 등으로 무뎌진 우리의 감각을 되살리고 몸과 마음을 순결하게 하지요. 또한 숲에서 발생하는 물리적 화학적 요인도 우리 인체의 기능을 향상시킵니다. 대표적인 예가 숲이 내품는 피톤치드와 숲에 많이 존재하는 음이온입니다. 지형적으로 숲은 오르막과 내리막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운동의 효과를 가져다줌으로서 우리를 건강하게 합니다.

 

 

 <숲이 가진 건강 메커니즘>

 

 

1. 숲의 나무와 풀
왜 사람들은 정원을 가꾸고 꽃다발을 선물하며 병실에 꽃을 꽂을까요? 필자가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도심지 숲을 이용하는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대부분이 나무와 꽃이 도시를 아름답고 쾌적하게 하며 도시 사람들을 심리적으로 안정시키고 건강하게 해준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시의 숲이 직장인들의 직무 만족도를 높이고 직무스트레스도 감소시켜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무를 포함한 식물은 인간을 심리적으로 안정시키고 사람들이 스트레스도 덜 받게 작용합니다. 식물들은 자기 방어의 한 방법으로 보통 피톤치드(phytoncide)라는 물질을 방출하는데 이 물질은 살균 기능을 내포해 인간의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필자와 연구팀이 우리나라에 분포한 몇 가지 침엽수를 대상으로 이들이 방출하는 피톤치드의 화학적 성분을 분석해본 결과 피톤치드는 알려진 대로 테르펜(terpene)계통의 화학 물질로 구성돼있었고, 이 물질은 혈압을 내려 안정시키고, 맥박을 감소시키며, 안정된 상태에서 나타나는 뇌파(ɑ파)의 증가와 같은 인체의 생리적 변화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숲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평화를 줍니다.>

 

 

2. 풍경과 경관
자연이 연출하는 풍경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인위적인 아름다움, 풍경과 전혀 다릅니다. 언젠가 설명한 인류의 기원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면 동아프리카의 사바나는 비교적 시야가 확보되어 위험한 동물이나 위협적인 기상현상을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인간의 원초적인 경관 선호는 현대인들에게까지 전해졌지요. 여러 형태의 숲에 대한 사람들 반응을 조사한 결과 사람들은 사바나 형태의 자연(적당한 높이의 나무와 부드럽고 정돈된 느낌의 초원으로 구성된 시야가 확보될 수 있는 형태)을 가장 선호하였다는 연구 결과를 보면 확신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향은 북미, 유럽, 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를 불문하고 세계적으로 공통적이었습니다.

그저 숲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또는 창을 통해 멀리서나마 숲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하고 또 우리를 건강하게 만듭니다. 언제 어디서나 숲은 이간의 행복과 건강에 긍정적 역할을 합니다. 일상에서 이러한 숲의 기능을 잘 활용한다면 우리는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숲을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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